운초 김부용 묘 둘레석 단장

천안역사문화연구소장, 충남신문 칼럼니스트/ 김성열 .

편집부 2021-05-12

  

 



조선여류시기(朝鮮女流詩妓)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은 1974년 天安地方에서 다시 天安 歷史文化로 살아났다. 조선시대 순조 조에 활동했고 광덕산 기슭 산사골(179-1)에 묻힌 해는 1860년으로 추정 된다.

 

운초 김부용은 많은 선비들에게 총애를 받으며 개성 황진이, 부안 매창과 견주어지는 漢詩 350首가 전해오는 成川 詩妓(시기) 이다. 김부용은 당대 권세가 김이양 대감과 성천에서 만나 詩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이야기가 詩 속에 전해 온다.

 

김이양 대감은 순조왕의 사돈으로 봉조하 벼슬을 한 안동 김씨의 문중 거두였다. 천안광덕이 고향인 김대감은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 외로울 때 김부용과 벗 삼아 광덕 부인 묘를 찾기도 했다.

 

김부용(20세)과 김이양(90세)의 애뜻한 漢詩로 맺은 사랑이야기는 나이와 상관없는 높은 사랑의 멋을 전해 주고 있다. 김부용은 먼저 저 세상에 가 있는 김대감을 그리워하며 죽은 후에 김대감 가까이 광덕산 기슭에 묻혀 있다.

 

1974년 정비석 소설 명기 열전으로 세상에 알려진 김부용은 1975년부터 천안 산악회, 천안 향토사계, 천안문인들이 추모기념사업을 시작했다.

 

천안향토문화연구회에서는 묘비를 세우고 운초시집, 운초시와 문학세계, 운초 김부용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천안 산악회는 조경안내 시설물을 세웠다. 운초 김부용기념사업회(회장 김성열)는 운초 김부용 묘가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천안 역사문화재로 자리매김하여 전승되기를 40년 염원해 왔다.

 

천안문협(회장 김용순) 주관하는 추모제가 지금까지 매년 봄 광덕산 운초묘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수준 높은 漢詩 350首는 한국문단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천안문화기념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방 기념문화자원으로 지정 받아 묘역확보와 조경 관리가 추진되어야 할 것인데 어이없게도 산주의 운초 묘 이장(移葬)요구공고를 접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전북부안 출신 시기(詩妓) 매창(梅窓)은 “이화우 훗날릴제”시와 같이 전북도문화재 제65호로 지정되어 존경 받고 있다. 가장 향토적인 것은 가장 민족적인 것이며 또 그것은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지방문화시대에 문화유적을 제대로 간 수 못한다면 천안시민의 체면 긍지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생각해 본다.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지역사회 문화예술인들이 수수방관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서둘러 운초 김부용 묘를 문화재기념물로 지정해야 하겠다. 김부용의 생애나 작품 세계를 끌어 올려 의미를 부여해야 마땅한 일이라 하겠다.

 

이는 뿌리 찾기 운동의 일환이며 자화상의 정립 그리고 향토문화를 선양하는 바른길이라 보기 때문이다. 어떻든 귀중한 사료를 발견한 이상 더 이상 지연 시키지 말고 서둘러 지방문화재 기념으로 지정하여 깔끔하게 유지 보존할 때 우리고장은 더욱 품격 높은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운초 김부용 묘가 있는 광덕산(179-1)은 광덕리 동네 공 유산이었는데 40여 년 전에 서울 사람에게 매도되었다. 광덕리 어르신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산속에 있는 묘소는 제외하고 매도되었다고 한다. 천안 광덕에서 140년간 유지되고 보존되어온 향토유적이 몰지각한 시대를 만나 끝내 수난위기를 맞는가 보다. 강호제현들이여 시대정신을 발로하라.

 

세도가 봉조하 김이양 대감의 묘역은 찾는 이가 없어 잡초만 무성한데 한 여류시인 김부용의 묘역은 많은 이들이 찾아주고 있다. 한때의 권세보다 시(詩)가 더 긴 세월을 이어가나 보다.

 

지난해(2013)에는 천안 향토문화연구회에서 김이양 대감 묘지 입구 쪽에 김대감묘 안내 비목을 설치했다. 금년에는 천안문협과 천안 향토문화연구회 공동으로 운초 김부용 묘에 둘레석을 단장하고 잔디를 다시 가꾸었다. 김부용 묘역이 언젠가는 향토유적 지정문화재 기념물로 지정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

 

당신의 빈 뜰에 쳐 놓은 문발을 걷으며 이제 오시는 님은 바람이 아니고

 

공연히 당신이 속는 그리움도 아니고 깊디깊은 침묵이거니 님의 평화와 안식에 못 미침이니 산 아래 신발을 신고 온 우리얼굴을 님은 오늘 잠깐 실눈을 뜨고 보소서.

 

 

기사입력 : 2021-05-1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텔레그램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충남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