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저물어 가네유

임명섭 충남신문 칼럼리스트/천안언론인클럽 상임고문.

편집부 2019-12-26

 

  © 편집부

격동하는 지구촌,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었을까만, 올해도 우리나라의 역사가 다시 씌어 진 격동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 많았다. 이제 또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겠지만, 묵은 한 해의 끝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중국 송의 시인 방악이 “당당히 가는 해를 누가 잡을 수 있으랴”라고 한 말이 절로 실감이 난다. 또 한 해를 뒤돌아볼 순간이다. 1년 365일이 시작되는 정월 초하룻날에 시간을 보면, 무한한 세월이 있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새해가 닥치면 어느새 날이 가고 달이 가며 봄이 가고 가을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곧바로 섣달그믐날이 온다. 뒤돌아보면 지나간 세월이 눈 깜빡할 사이처럼 느껴지지만, 어떠한 희망도 부(富)도 이루어 놓은 것 없음을 느낄 때 맥이 빠질 것이다.

 

여유만만하고 기세등등하게 새벽에 할 일을 아침으로 미루고 아침에 할 일을 낮으로 미루는 것이 흔 했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할 일을 다시 그다음 날로 미루는 것이 끊임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날이 가고 달이 가며 여름이 지나고 겨울을 맞게 된다. 그렇다고 후회만 할수는 없다. 그래서 남은 며칠이 더욱 아쉬운 마음이여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망년회도 갖는다. 

 

새해의 다짐은 그동안 일 때문에 미루고 그간 만나지 못한 가족과 친지, 벗과 이웃 사람들을 만나 조촐한 모임을 갖는다면 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의 자리가 아니겠는가? 국가와 시대를 근심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되돌아 보는 순간이여 더 가까워 보이는 분위기 일 것이다. 

 

한때 찬란했던 젊음도, 눈부셨던 아름다움도, 황홀했던 순간들도 시간이 거둬 갔다는 생각을하니 모두가 허전할 뿐일 것이다.

 

그처럼 뜨겁던 꿈도, 치열했던 의지도 시간이 모두 데려갔기 때문이다. 흘러가 버린 시간은 형체가 없어서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게 됐다.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 정말 시간은 사라지고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시간 속에 스민 기억들은 어디에 묻쳐있고 뭘 할까? 눈에 낯설고, 쉽게 입에 붙지 않았던 2019년이 좀 익숙해졌나 싶었는데 벌써 마지막 달 송년이 됐다. 이제 그만 2019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물론 시간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어서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이 특별하지 않은 연속의 시간 속에 있을 테지만 의미를 지향하며 사는 우리네 삶에 송년은 2019년의 장을 마무리하고 닫아야 하는 시점이다.

 

제 나름대로 살아온 2019년을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한 해를 보내야 할 시간이 됐다. 아직까지 다소 미흡할지라도 되짚어보면서 좋은 기억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미소로 따뜻하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자.

 

다가오는 2020년은 그러한 의미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해로 기록될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 시간은 허망한 것도 아니다.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간직되는 것일 테니까?

 

시간 속에 기억이 새겨지도록 삶이 끝이 아니고 죽음도 인생의 끝이 아니기에 시간 속에 우리들의 순간을 기억으로 새겨보자. 또 한 해가 저물려 하는데 오늘 하루를 놓치면 올해도 끝내 활짝 웃을 수 없는 아쉬움으로 가득 할 것이기에 마음껏 크게 웃으면 행복과 함께 묵은 해를 보내자. 

 

기사입력 : 2019-12-2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뒤로가기 홈으로

가장 많이 읽은 기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충남신문. All rights reserved.